
나는 늘 한 박자 늦었다
눈치도
판단도
결심도..
다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실을
나는 한참 뒤에야 이해했다
그래서 종종 이런 생각을 했다
“왜 나는 늘 늦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늦게 깨달았다는 건
실패자라는 증거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배웠다는 흔적일 수도 있다는 걸
이 글은
남들보다 늦게 깨달았지만
그래서 더 오래 붙잡고 가게 된
내 인생 교훈들에 대한 기록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항상 맞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많이 들은 말이 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나는 이 말을 꽤 오랫동안 믿었다
그래서 잘 안 풀릴수록
더 참고 더 버티고 더 밀어붙였다
문제는
노력의 방향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미 틀어진 방향에서도
계속 힘만 주고 있었고
사실상 잘못된 선택을
성실함으로 덮고 있었다
남들은 비교적 일찍
노력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지만
나는 꽤 늦게야 알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방향으로나 쏟아부은 노력은
나를 쉽게 소진시킨다는 사실을
뒤늦게 배웠다
그 이후로 나는
얼마나 노력하느냐보다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먼저 본다
착하게 사는 것과 만만하게 사는 건 다르다는 것
나는 오랫동안
착하게 살려고 애썼다
말을 세게 하지 않았고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않았고
웬만하면 맞춰줬다
그게 성숙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상한 장면들이 반복됐다
부담은 늘 내 몫이었고
불편함도 늘 내가 감당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착함에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걸
이 교훈도
나는 꽤 늦게 배웠다
그래서 그동안
불필요한 상처를 많이 입었다
지금의 나는
착하려고 하기보다
분명해지려고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아니어도
적어도 나 자신에게
무례하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남들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나는 늘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말 한마디 선택 하나에도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결정은 늦어지고
후회는 많아졌다
이것 역시
남들보다 늦게 깨달았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실수한 장면은
나만 오래 기억한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서
삶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남들보다 늦게 배웠지만
이 교훈 하나로
선택이 훨씬 가벼워졌다
완벽하려 애쓰는 대신
그냥 나답게 살기로 했다
늦게 깨달아도 인생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
가장 늦게 깨달은 교훈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가장 큰 착각이라는 것
나는 종종
이 나이에 이런 걸 깨달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니냐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깨달음 덕분에
앞으로의 선택이 달라졌다면
그건 늦은 게 아니다
인생은
시험처럼 한 번의 기회로 끝나지 않는다
깨닫는 순간부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구조다
늦게 배운 사람은
그만큼 확실히 안다
그래서 쉽게 잊지 않는다
마무리하며
남들보다 늦게 깨달은 교훈들은
내 인생의 약점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교훈들이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빠르게 아는 것보다
깊이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혹시 지금
“이걸 이제야 알다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그 깨달음은
지금의 당신이
준비됐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늦게 깨달았지만
그래서 더 오래 가져갈
인생 교훈들이
우리에게는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