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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인정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인정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인정

우리는 꽤 오래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안 되면
노력이 부족한 거라고 배웠고
계속 안 되면
태도나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여겼다
그래서 안 되는 순간에도
쉬지 않았다
더 참고, 더 버티고, 더 애썼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
분명히 노력은 했는데
결과는 그대로일 때
그럼에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일 때


이 글은
노력을 멈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보는 기록이다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는 길이 있다는 사실


어릴 때는
열심히 하면
누구든 비슷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어떤 길은
아무리 노력해도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누군가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지만
누군가는
그 자체로 큰 소모다
누군가는
경쟁이 동력이 되지만
누군가는
경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쓸데없는 자기비난이 줄어든다

 

아무리 애써도 바뀌지 않는 관계


관계에서도
노력은 항상 보상받지 않는다
더 이해하려 하고
더 맞춰주고
더 참아도
변하지 않는 관계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대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더 노력하면 달라지겠지”
“이번엔 좀 나아질 거야”

 

하지만 관계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상대가 바뀔 의지가 없을 때
그 관계는
아무리 애써도 같은 자리를 맴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관계를 인정하는 건
패배가 아니라
현실 감각에 가깝다
모든 관계를
끝까지 붙잡을 필요는 없다

 

노력만으로 넘을 수 없는 감정의 한계


감정도 마찬가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감정이 있다
슬픔, 불안, 공허함
이 감정들은
의지로 통제되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이 감정들마저
노력으로 없애려 한다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안 돼”
“마음먹기에 달렸어”

 

하지만 감정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할수록
그 감정은
더 오래 남는다
인정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삶의 기준


노력을 신성시하는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건
노력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용기다
모두가 달릴 때
멈추는 건
나태해 보이기 쉽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일은
그만큼의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없고
어떤 목표는
내 삶을 소모시키기만 한다
노력해도 안 되는 걸
계속 붙잡는 것보다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은 기준을
세우는 게
훨씬 중요할 때도 있다


삶은
전력 질주가 아니라
에너지 배분의 문제다


마무리하며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을 인정하는 건
패배 선언이 아니다

 

그건
자기 자신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애썼다
그리고 그 사실은
결과와 상관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걸 바꾸지 않아도 된다
모든 걸 이겨내지 않아도 된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을
조용히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진짜 내 몫의 삶이 남는다
그리고 그 삶은

 

의외로
조금 가볍고
조금 숨 쉴 수 있다.